"지금 특정 클라이언트 한 곳에서 쓰는 시스템인데, 이걸 SaaS로 만들어서 여러 회사에 판매할 수 있을까요?"
좋은 발상입니다. 한 곳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여러 곳에 판매하면, 개발비 대비 수익이 커집니다. 하지만 "기존 코드를 그대로 SaaS로 전환"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단일 클라이언트용과 SaaS의 차이
멀티테넌시
단일 클라이언트용 시스템은 데이터가 하나의 회사 것입니다. SaaS는 여러 회사의 데이터가 한 시스템에 들어갑니다. A 회사가 B 회사의 데이터를 절대 볼 수 없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멀티테넌시 아키텍처가 필요합니다. DB를 분리할 것인지, 같은 DB에서 테넌트 ID로 구분할 것인지. 이건 처음부터 설계해야 하는 구조적 결정입니다. 기존 코드에 나중에 끼워넣기 어렵습니다.
결제와 구독 시스템
SaaS는 월 구독, 연 구독, 요금제별 기능 차등, 무료 체험, 업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를 처리해야 합니다. 결제 실패 시 서비스 제한, 자동 갱신, 환불 정책 — 결제 시스템 하나가 프로젝트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PG사가 정기결제(빌링) 상품을 제공하고 있어서, 국내 PG사로도 구독 결제 구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PG 연동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요금제별 기능 분기, 결제 실패 시 서비스 제한, 업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 처리, 무료 체험 기간 관리 — 비즈니스 로직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온보딩
단일 클라이언트용 시스템은 담당자가 직접 교육할 수 있습니다. SaaS는 수백, 수천 명의 사용자가 스스로 서비스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이드 투어, 초기 설정 마법사, 도움말 문서, FAQ — 이런 온보딩 기능이 없으면 가입만 하고 떠나는 사용자가 대부분입니다.
기존 코드를 그대로 SaaS로 만들 수 없는 이유
하드코딩된 비즈니스 로직
특정 클라이언트의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만든 코드는 다른 회사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승인이 3단계인데, 다른 회사는 2단계일 수도 있다" — 이런 차이를 설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필요합니다.
확장성
한 회사가 쓸 때는 서버 1대로 충분했지만, 100개 회사가 동시에 쓰면 서버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성능, 캐싱, 로드밸런싱 — 규모에 맞는 인프라 설계가 필요합니다.
보안과 격리
한 테넌트의 문제가 다른 테넌트에 영향을 주면 안 됩니다. 한 회사에서 대량 데이터를 처리한다고 다른 회사의 서비스가 느려지면 안 됩니다. 이런 격리를 보장하는 아키텍처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인 접근법
기존 코드를 "전환"하기보다, 기존 코드에서 비즈니스 로직을 추출하고 SaaS 아키텍처 위에 새로 구현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더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기존 시스템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비즈니스 로직의 검증과 도메인 지식입니다. 코드 자체보다 "이 시스템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더 가치 있습니다.
SaaS 전환은 기술 프로젝트이면서 동시에 사업 모델의 전환입니다. 가격 정책, 타겟 고객, 영업 방식까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SaaS 전환을 검토하고 계시다면, 프로젝트 상담을 통해 문의해 주세요.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적인 로드맵을 함께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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