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개발 문의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회원가입이랑 게시판이랑 결제 붙이면 얼마예요?"
"앱 하나 만들면 대충 얼마 정도 해요?"
"다른 데서는 500이라고 하던데, 여기는요?"
이해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한 질문입니다. 예산이 있고, 그 안에서 가능한지 빠르게 알고 싶은 거니까요. 이곳저곳에 같은 질문을 보내고, 돌아오는 금액을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다 다릅니다. 500만 원이라는 곳도 있고, 3000만 원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걸 물어봤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기성품이 아닙니다
옷을 사는 거라면 간단합니다. 같은 옷이니까 가격만 비교하면 됩니다. A 매장이 5만 원이고 B 매장이 3만 원이면, 같은 옷이니까 3만 원이 이득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다릅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만드는 방식이 전부 다릅니다.
"회원가입"이라는 한 마디에도:
- 이메일만? 소셜 로그인도? 본인인증도?
- 비밀번호 찾기는? 이메일 발송? SMS?
- 관리자가 회원을 관리하는 페이지도 필요한지?
- 회원 등급이 있는지? 등급별 권한 차이가 있는지?
"게시판"도 마찬가지입니다:
- 텍스트만? 이미지 첨부? 파일 업로드?
- 댓글? 대댓글? 좋아요?
- 검색? 카테고리 필터? 태그?
- 관리자 검수 후 공개? 자동 공개?
"회원가입이랑 게시판"이라는 같은 문장이, 정의하기에 따라 200만 원짜리가 될 수도, 2000만 원짜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바가지가 아니라, 진짜로 다른 제품입니다.
500이라고 한 곳과 3000이라고 한 곳
500만 원을 제시한 곳은 가장 단순한 형태를 가정했거나, 템플릿 기반으로 빠르게 찍어내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3000만 원을 제시한 곳은 기획부터 디자인, 백엔드 설계, 테스트, 인수인계까지 포함한 금액일 수 있습니다.
둘 다 틀린 게 아닙니다. 포함된 범위가 다른 겁니다.
문제는 고객이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500이면 되는 걸 왜 3000이나 받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500짜리에는 빠져있는 것들이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도 바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충 이 정도면 얼마다" — 이렇게 바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객이 빨리 알고 싶어하는 것도 알고, 금액을 빨리 제시하는 게 영업에도 유리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부정확한 금액을 먼저 이야기하면, 나중에 둘 다 곤란해집니다.
- "처음에 500이라고 하셨잖아요" → 범위가 늘어난 건데, 고객은 가격이 바뀐 것으로 느낌
-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 고객은 바가지로 느낌
- 결국 신뢰가 깨지고, 프로젝트 진행이 어색해짐
그래서 기능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범위를 명확히 한 다음에 견적을 드립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나중에 "이건 별도입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00~300만 원짜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200만 원에 쇼핑몰 만들어드립니다" 같은 광고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가능합니다. 다만 그게 어떤 방식인지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이 가격대의 업체들은 한 달에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처리합니다. 개발자가 온전히 한 달 이상 붙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개발자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페24, 아임웹 같은 기존 솔루션에 스킨만 바꾸고, 관리자 페이지에서 메뉴 노출 여부만 조정하는 수준입니다.
이 방식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 조금만 복잡한 기능이 들어가면 "그건 안 됩니다"
- 솔루션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은 추가할 수 없음
- 디자인은 바꿀 수 있지만, 구조를 바꿀 수는 없음
200~300만 원이 싸다고 느껴지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입 공수를 생각해보세요. 주니어급 담당자가 기존 솔루션에 스킨만 교체하는 작업에 1~2일. 심하면 반나절. 대기시간만 1주일. 그 가격에 그 공수면, 다시 생각해봤을 때 정말 싼 걸까요?
다만, 이 방식이 맞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초기 쇼핑몰 창업자가 기존 솔루션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서 시작해보려는 단계라면, 카페24에 스킨만 바꾸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수천만 원 들여서 자체 개발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단계를 넘어선 요구사항을 200만 원에 해결하려고 할 때 생깁니다. 회원 등급별 가격 차등, 복잡한 결제 로직, 외부 시스템 연동 — 이런 건 솔루션 스킨 교체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가격을 비교하고 싶다면, 비교가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통화를 시작하고 30초도 안 돼서 "그래서 얼마예요?" 또는 두 줄짜리 메시지에 "이거 만들면 얼마인가요?" — 이 상태에서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개발사는 없습니다.
"배달 플랫폼 만들려면 얼마예요?" —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의민족급인지, 동네 배달 앱인지, 사장님 전용 관리 도구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개발사에서 비교 가능한 견적을 받으려면, 모든 개발사가 같은 목표 지점을 볼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 서비스의 한 줄 설명: "~한 사람을 위한 ~한 서비스"
- 핵심 기능 목록: "회원가입, 게시판" 수준이 아니라, 회원가입에 소셜 로그인이 포함되는지, 게시판에 파일 첨부가 필요한지까지
- 레퍼런스: "이 사이트의 이 기능처럼" — 말보다 보여주는 게 오해를 줄임
- 예산 범위: 정확한 금액이 아니어도, "이 안에서 가능한지" 수준
- 일정: 언제까지 필요한지
이렇게 정리해서 여러 곳에 동일하게 보내면, 돌아오는 견적의 범위가 훨씬 좁아집니다. 그때 비로소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A는 3000인데 B는 2500이네, 차이가 뭘까?" —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완벽한 기획서가 없어도 됩니다. 위 내용만 있으면 현실적인 견적을 드릴 수 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
사실 성급한 "얼마예요?"라는 질문만으로 이곳저곳 금액을 비교하시는 분들이 저희의 메인 고객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산이 극도로 타이트하고 단순히 가격 비교만으로 업체를 선정하시는 경우 — 저희보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싼 곳이 있으면,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 퀄리티는 고려하지 않고 그쪽을 선택하시는 경우 — 저희가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예산이 최우선인 프로젝트와, 퀄리티가 최우선인 프로젝트는 맞는 개발사가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처음에 너무 러프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하신 뒤 개발이 시작되면 "이것도 당연히 되는 거 아니에요?"가 반복됩니다. 처음에 범위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추가 사항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포함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다 억울한 상황이 됩니다.
저희에게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입니다:
- 싼 곳에서 한 번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았던 분
-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서 추가 비용으로 고생한 분
- "왜 이 금액인지"를 설명해주는 곳을 찾는 분
-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줄 곳을 찾는 분
1억짜리보다 압도적으로 잘 만든 6000만 원짜리가 존재합니다. 비싸다고 잘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불필요한 인력을 투입하거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로 비용만 부풀리는 곳도 있습니다. 결국 가격이 아니라, 그 가격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고 누가 만드는지가 본질입니다.
저희는 몇백만 원짜리 사이트나 앱은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억 단위보다 압도적으로 잘 만든 6000만 원짜리 서비스를 만들어 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지점입니다.
가격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품이 아닌 이상, 가격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500짜리와 3000짜리는 같은 상품이 아니고, 1억짜리가 6000짜리보다 낫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프로젝트 견적이 궁금하시다면, 위의 5가지만 정리해서 프로젝트 상담으로 문의해 주세요. 범위를 함께 정리한 후 정확한 견적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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