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대가 시장의 주류입니다
200~300만 원대는 홈페이지 제작 시장에서 가장 큰 축입니다. 대부분의 소개 사이트, 기본 쇼핑몰이 이 예산에서 만들어지고, 이 가격대에도 성실하게 일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생각보다 좋은 선택지라는 것, 그런데 그 선택지를 검토조차 안 하고 외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는 이 가격대 일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느 쪽을 권하든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그 가격의 외주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
200~300만 원짜리 프로젝트에 몇천만 원짜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급의 개발자가 들어오기는 어렵습니다. 그 가격대 물량을 처리하는 인력이 배정되고, 만들어 둔 템플릿 위에 로고와 내용을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은 몇 시간에서 하루 안쪽인 경우도 흔합니다.
업체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 금액으로 이윤을 내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산수입니다. 문제는 발주자가 '몇 주짜리 맞춤 작업'을 기대하고 계약할 때 생깁니다. 기대와 실물의 간격이 거기서 벌어집니다.
빠지기 쉬운 것들
템플릿 작업이라도 화면은 그럴듯하게 나옵니다. 빠지기 쉬운 건 화면이 아니라 다른 곳입니다.
사업을 아는 문구. 방문자를 설득하는 건 디자인이 아니라 문장인데, 짧은 작업에서 카피는 대충 채워지기 쉽습니다. 내 사업의 강점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쓴 문구와, 몇 시간짜리 작업에서 나온 문구는 힘이 다릅니다.
고칠 수 있는 경로. 문구 한 줄 바꾸려 해도 업체에 연락해야 하고, 납품가가 낮을수록 사후 대응의 우선순위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몇 달 뒤 방치된 사이트가 되는 흔한 경로입니다.
외주로 가시더라도 계약 전에 이 두 가지는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문구는 누가 쓰는지, 납품 후 수정은 어떤 조건으로 되는지.
직접 만들기가 선택지가 되는 이유
이 가격대 프로젝트는 애초에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소개 사이트, 기본 쇼핑몰, 예약 페이지 수준이라면 카페24나 아임웹 같은 도구로 비개발자도 만들 수 있고, 요즘은 AI가 문구 다듬기부터 이미지까지 거들어 줍니다.
직접 만들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가 정확히 해결됩니다. 문구는 사업을 제일 잘 아는 본인이 쓰게 되고, 수정과 업데이트는 하고 싶을 때 즉시 하게 됩니다. 만들면서 내 사업의 화면 구조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나중에 남는 자산입니다.
물론 시간이 듭니다. 그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외주가 맞습니다. 다만 '당연히 외주'가 아니라 저울에 한 번 올려 보고 정하시라는 것입니다.
단, 이 선을 넘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결제와 정산이 얽히기 시작할 때, 회원과 데이터가 자산이 될 때, 외부 시스템과 연동해야 할 때, 그리고 장애가 곧 매출 손실이 되는 규모가 될 때. 이때부터는 도구의 영역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의 영역입니다. 이 단계의 투자를 200만 원짜리 감각으로 접근하면 그때는 정말 비싸게 배우게 됩니다.
정리하면
이 가격대라면 선택지는 둘 다 유효합니다. 외주로 간다면 문구와 수정 경로를 계약 전에 확인하시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검증 단계의 사업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애매하다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됩니다. 다만 미리 말씀드리면, "아직 만들지 마세요"라는 답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저희 상담은 원래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