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데이터가 서랍에서 잠자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대부분 정밀한 CAD 설계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STEP, IGES 같은 파일에 제품의 형상이 이미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는 보통 설계·생산 부서 안에서만 돌고, 마케팅과 영업에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정작 제품을 팔아야 하는 쪽은 사진을 새로 찍고, 카탈로그를 다시 만들고, 같은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미 가진 설계 데이터를 웹 3D로 한 번 옮기면 이 구조가 바뀝니다. CAD가 서랍 속 자산에서 매출을 만드는 자산으로 나옵니다.
CAD를 웹 3D로 옮기면 생기는 것
CAD 파일을 웹용 포맷(glTF/glb)으로 변환하면, 형상 데이터가 이미 있으므로 재질과 텍스처만 입혀 웹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처음부터 찍는 것보다 빠르고, 한 번 만들면 여러 곳에 재활용됩니다.
- 디지털 카탈로그: 전 제품을 웹에서 3D로 탐색
- 제품 뷰어·컨피규레이터: 회전·확대·옵션 조합
- 이미지 소스: 어떤 각도·해상도로든 이미지를 뽑아 쓰는 원본
마지막 항목이 의외로 큽니다. CAD를 웹 3D로 옮기는 변환 과정은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진짜 가치: 유통망 전체가 쓰는 마케팅 재료
3D의 특성상 어떤 각도로 뽑아도 화질이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실제로 파는 리셀러·벤더·총판이 필요한 각도의 이미지를 직접 받아 자기 비즈니스에 맞게 가공해 쓸 수 있습니다. 팸플릿, 매장 간판, 스펙표에 그대로 활용하고, 자체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는 곳은 자기 BI를 입혀 시뮬레이션할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만든 3D 자산이 본사 카탈로그를 넘어 유통망 전체의 마케팅 재료가 되는 셈입니다. 전 세계 영업사원과 거래처가 같은 자료를 같은 품질로 공유하게 되고, 그만큼 브랜드 일관성도 올라갑니다.
우리가 본 것
프로덕트 메이커가 구축한 두코 디지털 카탈로그는 제조사가 이미 보유한 CAD 데이터를 웹 3D로 옮겨, 종이 카탈로그를 대체하고 거래처가 재질·색을 직접 바꿔 보는 시뮬레이터까지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한국앤컴퍼니(주)의 자동차 배터리 디지털 쇼룸은 이 효과가 더 분명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는 차종·규격에 따라 제품 라인업이 천 종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같은 제품이 여러 수출 브랜드로 나갑니다. 제품은 같아도 붙는 브랜드 스티커가 달라서, 브랜드마다 스티커가 붙은 상태의 사진을 따로 찍어야 합니다. 제품 수 × 브랜드 수 × 각도 수 — 사진으로 감당하려고 들면 경우의 수가 폭발합니다. 한 제품을 6개 각도로만 촬영한다고 해도 찍고 관리해야 할 컷이 끝없이 늘어나고, 사양이나 스티커가 조금만 바뀌어도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합니다. 3D로 한 번 만들어 두면 이 구조가 통째로 바뀝니다. 브랜드 스티커나 색만 바꿔서 즉시 다시 뽑을 수 있고, 정해진 6개 각도에 갇히지 않고 판매 주체가 원하는 상황·배경에 맞는 이미지를 그때그때 직접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영업·유통이 같은 자료를 같은 품질로 활용하는 구조가 그대로 작동했습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접근 자체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사진을 더 찍는 방식은 찍는 그 순간에만 쓰이고, 사양·브랜드·각도가 바뀌면 버려지는 휘발성 소모품입니다. 반면 이미 가진 설계 데이터를 웹 3D 자산으로 돌리면, 한 번 만든 것이 계속 재활용되고 수정도 쉬운 — 쓸수록 가치가 쌓이는 자산이 됩니다.
도입 전 점검
- CAD 포맷·품질: STEP/IGES 등 보유 여부, 모델이 실제 제품과 일치하는지.
- 라이선스: 외부에서 받은 모델·부품 데이터는 재활용 범위를 먼저 확인.
- 변환 범위: 전 품목인지, 매출이 몰리는 핵심 라인부터인지.
- 운영: 신제품이 나올 때 반영하는 흐름을 함께 설계 (3D 콘텐츠 관리).
CAD는 이미 가진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웹으로 가져오는 파이프라인만 갖추면, 제품 시각화와 영업 방식 자체가 바뀝니다.
CAD 데이터를 활용한 웹 3D 도입을 검토 중이시라면, 프로젝트 상담을 통해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