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서 3D를 보여주고 싶은데, WebGL이랑 Unity Web 중에 뭘 써야 하나요?"
이 질문을 꽤 자주 받습니다. 둘 다 웹 브라우저에서 3D를 구현하는 기술이지만,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정답이 달라집니다.
프로덕트 메이커는 두 기술 모두 실무 경험이 있습니다. 대표가 직접 Unity로 만든 프로젝트가 3건 있고, 넷마블 산하 여러 게임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WebGL만 아는 회사가 아니라 Unity 생태계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기술의 장단점을 영업 멘트가 아닌 운영 관점에서 비교해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 선택 사례 — 인테리어 3D 시각화 상담 도구
인테리어 업체에서 매장 상담용 3D 시각화 도구의 기술 검토를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파트 타입별 3D 공간에서 커튼·블라인드 같은 제품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보고, 다른 제품으로 즉시 교체하며 비교하는 도구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Unity와 Three.js 둘 다 검토했습니다. Unity Native로 만들면 렌더링 품질은 더 높지만, 업데이트마다 전체 빌드 후 각 매장 기기에 재설치해야 하고, iPad는 App Store 심사가 필요하며, 인수인계 후 독자 운영 시 Unity·게임 개발자를 별도로 섭외해야 합니다.
저희는 Three.js 기반 웹을 권장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 배포: 서버에 배포하면 전 매장이 즉시 반영. 재설치 불필요.
- 접근성: URL만 있으면 Mac·iPad·Windows 모두 브라우저로 동일하게 사용.
- 유지보수: 일반 웹 개발자가 대응 가능. Unity 전문 인력 불필요.
- 상담 현장: 초기 로딩이 빨라 고객 앞에서 대기 시간 최소화.
같은 3D라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이 도구의 진짜 사용자는 매장 직원이었고, 그 환경의 제약이 기술 선택의 기준이 됐습니다.
두 기술의 본질 차이
WebGL (Three.js 기반)은 웹 브라우저에 내장된 그래픽 API입니다. Three.js·Babylon.js 같은 라이브러리 위에서 JavaScript로 3D를 구현하고, HTML·CSS·JS 위에서 자연스럽게 동작합니다. 초기 로딩에 필요한 파일이 수백 KB~수 MB 수준이고, 일반 웹 페이지이므로 검색 엔진이 그대로 크롤링합니다. 인터랙션·UI·애니메이션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지만, 복잡한 물리 시뮬레이션이나 게임 로직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Unity Web (WebGL Export)은 게임 엔진입니다. Unity로 만든 콘텐츠를 WebGL로 빌드하면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물리 엔진·충돌 감지·파티클 시스템 등이 내장돼 있고, 비개발자도 씬을 구성할 수 있는 에디터가 있습니다. 다만 초기 로딩에 수십 MB 다운로드가 필요하고, Unity Canvas와 웹 UI 통합이 까다로우며, 검색 엔진이 Unity WebGL 내부 콘텐츠를 읽지 못한다는 결정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우리가 WebGL을 고른 이유 — 다른 사례들
LG ThinQ WebGL 엔진 — 전국 아파트 도면을 연동해 실내 공간을 3D로 시뮬레이션하고, 그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가전을 직접 제어하며, 도면이 없는 집은 사용자가 벽체를 직접 생성·편집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모든 상호작용이 웹·모바일을 포함한 여러 디바이스에서 같은 품질로 돌아야 했고, 한 코드베이스로 커버하는 것이 프로젝트 요건이었습니다. Unity Native + 플랫폼별 빌드 세트는 운영 비용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았고, Unity Web으로 가는 길도 초기 로딩 무게 때문에 후순위였습니다.
두코 디지털 카탈로그 — 화장품 용기 라인업을 거래처에 링크 하나로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SEO·소셜 공유·검색 노출이 매출 직결인 영역이라 Unity Web의 SEO 약점은 그 자체로 결격 사유였습니다.
WebCeph(치과 분석 소프트웨어)·빌드심플리(케이씨MMC) — 의료 영상 분석이나 필지 위 건물 배치 시뮬레이션처럼 정밀한 3D 표현과 그 위에서의 인터랙션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WebGL을 선택했습니다. 의료기관·건축사무소·발주처에서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를 받아내는 비용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Unity Web은 언제 답인가
저희가 Unity 쪽을 권하는 경우는 분명합니다.
첫째, 웹 기반 게임처럼 물리·AI·멀티플레이가 핵심인 콘텐츠.
둘째, 이미 Unity로 만든 자산이 있고 그걸 그대로 웹에서도 보여줘야 하는 경우 (재제작 비용 대비 Unity Web Export가 명백히 이득).
셋째, 캐릭터·NPC가 동시에 수십 명 움직이거나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산업·교육용 콘텐츠. 이런 영역에서 Three.js로 같은 결과를 만들려면 사실상 게임 엔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셈이 됩니다.
정리
대부분의 비즈니스 용도 — 제품을 보여주고, 옵션을 바꿔보고,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라면 WebGL이 더 적합합니다. 가볍고, 빠르고, 웹과 자연스럽게 통합되고, 검색에 노출됩니다.
반면 게임·복잡 물리·대규모 씬은 Unity의 영역입니다. "어떤 기술이 좋은가"가 아니라 "이 서비스를 누가, 어디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같은 3D라도 운영 환경에 맞는 기술이 다르고, 잘못 고르면 출시 후 운영 단계에서 비용이 누적됩니다.
WebGL과 Unity Web 중 어떤 기술이 맞는지 판단이 필요하시다면, 프로젝트 상담을 통해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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